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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지 도보순례길 1코스 (수원화성 도보길)
성지순례일 : 21. 1. 16.
지난 시간 수원성지에 이어서 수원성지 도보순례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총 3코스 중 1코스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성지순례하는 남자 이베드로 입니다.
수원화성은 조선22대왕 정조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명당이었던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 축성되었습니다.
총 길이 5.7km의 수원화성은
다산 정약용(세례자요한)이 설계하였고 채제공이 총책임을 맡았습니다.
본래 10년이 걸릴것이라 예상하였지만
정약용이 발명한 거중기, 녹로, 활차 등을 사용하여
2년 6개월만에 완공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기술을 합쳐 만들어졌으며
방어적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갖춘 실용적인 구조로
당시 가장 근대적인 성곽으로 평가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수원화성은 국방은 물론,
상업, 금융, 농업 혁명을 선도하는 계획 신도시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조의 죽음으로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시작됩니다.
정순왕후에 의해 정조의 개혁은 폐지되었고
정순왕후와 노론벽파는 당시 정적이었던 남인 시파를 숙청하기 위해
대대적인 천주교 탄압을 시작합니다.
바로 신유박해(1801년) 입니다.
당시 천주교인들은 대부분은 남인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명분으로 벌인 천주교 박해였습니다.
최초의 외국인 사제 주문모 신부와
이승훈, 권철신, 정약종, 이존창, 강완숙 등 300여명이 처형되었고
정약용, 정약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유배를 당하게 됩니다.
한강이남과 경기, 충청 일대에서 체포된 천주교인들은
수원화성으로 압송이 되어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받으며 순교하게 됩니다.
오늘은 3개의 수원화성 도보순례길을 소개하면서
박해의 현장을 함께 걸어보려 합니다.
제1코스
수원성지를 기준으로 북동쪽 방향을 순례하는 제1코스입니다.
팔부자터에서 시작해서 방화수류정을 거쳐서 다시 수원성지로 돌아오는 약 2.5km의 거리입니다.
수원성지
1. 팔부자터
정조가 수원화성을 건립하며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국 8도의 부자를 유치한 팔도 부자들의 집터입니다.
이곳 수원성지는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했던 토포청이 있던 자리입니다.
*토포청 : 죄인을 심문하고 형을 집행하던 곳 (한양에는 포도청, 지방에는 토포청)
2. 남북을 잇는 옛길(죽음의 행진 순례길)
수원성지 정문으로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골목길이 보이는데
이 길은 정조시대 토포청에서 장안문까지 이어지는 옛길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박해시대 교우들은 포승줄에 묶여 이길을 따라 장안문밖 장터까지 끌려갔습니다.
장안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장안문을 통과하기까지 이어지는 옛길은 4차선 도로로 끊겨있습니다.
3. 성벽 걷기
우측의 길을 따라서 성벽으로 걷습니다.
화성성벽의 바깥쪽은 돌축대를 쌓았고 안쪽은 진흙을 채운 외축내탁형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성벽 중간 중간 'ㄷ'형태로 설계된 치성을 볼 수있는데
일부 치성위에는 누각을 지어서
병사들이 총포를 쏠수있게 포루를 만들어놓았습니다.
화성에는 총 5개의 포루가 있습니다.
* 북동포루
성벽을 걷다보면 령(令), 순시(巡視)라고 쓰여있는 깃발이 보이는데요.
장용외영* 5위의 군사들이 수원화성을 지킬 때
오방색 깃발의 색깔로 5위의 경계 구역을 구분했습니다.
남쪽의 팔달위는 붉은색 깃발,
북쪽의 장안위는 검정색 깃발,
동쪽의 창룡위는 청색 깃발,
서쪽의 화서위는 흰색 깃발을 사용했습니다.
* 장용영(壯勇營)
조선 후기 1793년(정조 17)에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군영.
장용영은 내영(內營)과 외영(外營)으로 구성되며 장용외영이 바로 수원에 주둔하였다.
* 오방색(五方色=오방정색)
한국의 전통 색상, 음양오행설을 풀어낸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다섯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
4. 화홍문 (북수문)
이 지역이 옛날부터 매년 폭우로 수해를 겪었지만
화홍문을 건립한 이후 홍수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화홍문은 7개의 무지개 모양의 수문(홍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무지개는 구약에서 노아의 홍수 이후 하느님께서 맺으신 새계약을 상징하고
7개의 수문은 칠성사와 성령칠은을 상징합니다.
화홍문(북수문)이 7개의 수문이라면
이 물이 흘러서 도착하는 남수문은 9개의 수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성령께서 내려주시는 일곱가지 은사를 받아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다면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5. 방화수류정 (訪花隨柳亭, 동북각루)
화홍문을 건너가 동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방화수류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방화수류정은 정자의 기본형태에 건물이 증축된 'ㄴ'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다면 지붕꼭대가기 십자가형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천정 대들보를 보면 십자가 형태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벽을 보면 십자가 상감문양 86개가 새겨져 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십자가 문양에서는 빛이 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서쪽에서 온다'
'십자가는 세상 어두움을 쫒는 광명이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보면
정약용 세례자 요한의 숨겨진 신심이 드러납니다.
6. 북암문 (北暗門)
방화수류정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가면 북암문이 나옵니다.
수원화성은 동서남북으로 대문4개와 암문 5개 총 9개의 문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북암문은 북쪽의 숨겨진 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성밖에서는 적군의 눈에 띄이지않게 설계되어있고
문이 작아서 체통이 떨어진다고 여겨 양반들은 지나다니지 않았고
주로 중인이하 신분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문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암문에 천주교인들의 목을 매달아놓고
천주교를 믿지 못하게 경계 시켰습니다.
7. 용연과 동북포루
북암문을 통과하여 내려가면 인공연못과 인공섬이 보이는데요.
바로 용연입니다. 용연은 왕의 연못이라는 뜻입니다.
용연에서 동쪽 언덕을 보면 동북포루가 보이는데요.
박해시대 때 동북포루의 창문을 열고 천주교인들의 목을 치고서는
몸둥이는 성밖으로 던지고 목은 아까 보았던 북암문에 걸어 놓았습니다.
순교자들의 유족들과 신자들은 기일이되면 밤에 몰래 용연으로 와
동북포루에서 순교한 신자들을 기억하며
연못에 비친 달을 바라보고 기도를 바쳤다고 합니다.
8. 방화수류길 원길
다시 북암문을 거쳐서 화홍문 반대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수원천변으로 내려가는 좁은 비탈길이 나옵니다.
비탈길을 내려가서 수원천 다리 건너편으로 건너가면 보이는 길이
정조대왕이 행차했던 방화수류길 원길입니다.
매향다리가 나타나면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오른쪽 후생병원 방향으로 길을 건너갑니다.
9. 옛 수원군청 터 (토포청, 중영)
한양에는 포도청, 지방에는 토포청이 있었는데
수원유수부 토포청은 이곳 옛 수원군청 터에서부터 수원성지 대성당에 이르는 넓은 장소였다고 합니다.
토포청은 천주교우들을 미루나무에 목매달아 죽이는 교수형과
창호지를 얼굴에 붙이고 물을 뿌려서 질식사 시키는 백지사형(도모지형) 등
온갖 고문과 처형을 집행했던 박해현장이었습니다.
사거리에서 큰길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수원성지가 나옵니다.
10. 수원순교자 현양비
다시 수원성지로 돌아와서 순교자 현양비에서 1코스 순례길을 마무리합니다.
수원성지에 대한 설명은 이전 영상인 수원성지편을 참고하시고
2코스와 3코스는 영상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다음 영상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유튜브 채널 주소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MAjlBRKQmWImUOoDmTrX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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