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지역 순교자들을 기리며 '수원성지' (수원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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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지(북수동성당, 수원교구)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42

 

 

 

수원화성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의 명을 받아 다산 정약용 (세례자요한) 선생이 설계하였습니다.

 

정조는 흉지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국방과 상업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로 수원화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시작됩니다.

 

정순왕후는 정조가 이뤄놓은 모든 개혁들을 부정하게 되고
지지세력이었던 노론벽파 주도하에 대대적인 천주교 박해를 시작됩니다.
1801년에 발생한 대규모 박해가 바로 신유박해입니다.

* 신유박해(辛酉迫害) : 조선 순조 원년인 신유년(1801)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사건

한강이남을 비롯하여 경기도 충청도 일대에서 체포된 수많은 천주교인들은
수원화성으로 압송이 되어 혹독한 고문과 형벌을 받으며 순교하였습니다.
수원화성의 박해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곳만 19곳에 이릅니다.

 

 

조선후기 수원화성에서 순교한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만 83위에 이르고
무명순교자까지 합치면 수를 헤아릴수 없을만큼입니다.
이에 2000년 대희년에 옛 포도청자리에 위치한 북수동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수원성지가 선포되었습니다. 

 

* 연자맷돌
수원성지에 들어서면 거대한 맷돌이 보이는데요.
정조시대때 수원인근에서 사용되었던 연자맷돌입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달고 바다 깊은 곳에 빠지는 편이 낫다."
(마태 18,6)

 

 

* 파란눈의 애국지사, 하느님의 종 심응영 뽈리 (Désiré Polly, 1884~1950)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뽈리 신부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충남 서산, 강원도 원주, 대전을 거쳐 1931년 5월 수원 북수동본당 4대주임으로 부임했습니다.
신자수 70여 명 작은 본당을 18년만에 2000여명까지 키웠고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한글교리책을 사용하며
소화강습회를 열어 가난한 아이들에게 한글과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1945년에는 소화국민학교로 인가를 받게됩니다.
1948년 천안본당으로 발령이 나고 2년뒤 6·25전쟁이 터지자
주변에서 피난을 권하였고 뽈리 신부는
“사제는 본당에 상주하며 신자들과 함께 있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성당을 지키다가 1950년 8월 23일 공산군에 체포되어 총살형으로 순교합니다.

 

 

* 소화학당(현 뽈리화랑)
수원최초의 사립학교 소화초등학교 건물로 현재는 뽈리 화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문이 잠겨있어서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 구 수원성당
수원화성의 거룩한 순교자들을 기념하고 미신을 타파하기 위해
심응영 뽈리 신부가 1932년 건립한 수원 최초의 근대 고딕식성당의 모습입니다.
6·25전쟁 때 파괴되었고 복원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 야외 십자가의 길
뽈리화랑 뒤쪽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꾸며져있습니다.

 

 

* 로사리오의 길
팔부자터는 로사리오의 길
일명 방화수주길 (訪花隨珠 : 꽃을 쫓으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길)로 
둘러싸여있는데요.
둘레는 수원화성성벽의 30분의 1인 191m이고
수원교구 순교자 2천명을 기념하여
야생화 2천종이 심어져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수원화성의 봉화대 모양을 따서
로사리오를 굴뚝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원순교자 현양비
12개의 기차 침목은 12사도들과 수원 순교자를 상징
가장 긴 침목 위의 물고기(익투스)표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이시다 라는 뜻입니다.
I : Iesus (예수스 : 예수)
X : Christus (크리스투스 : 그리스도)
θ : Theos (떼오스 : 하나님)
Y : Huios (휘오스 : 아들)
Σ : Sojomete (소조메테 : 구원자)
12개의 침목의 모양이 수원화성 성곽의 치처럼 'ㄷ'자 형태의 치성(雉城)구조입니다.
치(雉 꿩 치)는 꿩을 의미하는데 꿩이 몸을 풀숲에 숨기고 머리만 내어 바깥을 경계하는것처럼
자신을 드러내거나 내세우지 않고 내적으로 주님을 굳게 믿고
밖으로 악의 세력을 경계하면, 믿음이 크게 자라나 주님과 한몸을 이루게 된다는 
수원순교자들의 순교 정신을 기념합니다.

 

 

 

* 북수동성당 대성전
입구에 미카엘 대천사상이 보이는 건물은 북수동성당 대성전입니다.

 

 

* 뽈리(폴리)신부 기념비

 

 

* 성체조배실

 

성지순례도장은 사무실에서 찍을 수 있습니다.

 

 

* 팔부자터
이곳이 정조가 수원화성을 건립할때 
전국8도의 부자들을 유치한 팔도 부자들의 집터가 있던 곳입니다.

 

 

오늘은 수원성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에는 수원화성 도보성지순례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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