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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6ie7C7rHDk

 

안녕하세요. 성지순례하는 남자 이베드로입니다.
제 채널의 영상을 모두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채널의 첫 영상은 
2019년 1월 23일에 올라왔던 갈매못 순교성지 영상입니다.
그리고 3년도 더 지난 지금 갈매못 순교성지를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 인터뷰영상으로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성지 신부님께 설명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갈매못 순교성지 (대전교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 (영보리) 

 


갈매못성지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갈매못이라는 말의 어원은 영보리 마을 뒷산의 모양이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목마른 말이 실컷 물을 먹을 수 있는 형세)
즉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모습과도 같다고 해서
갈마연(渴馬淵)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갈마연(渴馬淵)의 연은 한자로 못연淵을 쓰고 
그래서 지금의 갈매못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곳에 연못이 있지는 않습니다.


갈매못 순교성지는 다블뤼 안 안토비오 주교, 오메트르 오 베드로 신부, 위앵 민 마르티노 루카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 다섯 분의 성인이 순교한 성지입니다.


본래 조선시대 국사범 등 대역죄인은 용산 새남터에서 처형을 하였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하여 앵베르 주교, 모방신부, 샤스탕 신부 등 
수많은 성인들이 새남터에서 순교를 하셨는데요.
다블뤼 주교를 비롯한 다섯 분의 성인이 붙잡혔을 시기는 
흥선대원군의 아들 고종이 혼인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국혼을 앞두고 한양에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이 부정하다는 무당의 말을 따라 
250리 밖에 떨어진 수영 갈매못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형을 집행하게 됩니다. 



성지 잔디밭 한 가운데에 이곳 성지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다섯 성인이 처형당한 순교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섯 성인은 이곳에서 처형을 당했고 지금 보이는 십자가 위치에 
다섯 분의 머리가 사흘간 효시되었습니다.


그 후 신자들이 목숨을 걸고 머리와 몸을 수습하여 갈매못 모래밭에 묻었다고 합니다.
(성지 입구 십자가의 길 한편에는 다섯 성인의 첫매장터를 만들어놓았습니다.)
페롱 신부의 기록에 의하면 다블뤼 주교와 황석두 루카 성인이 함께 묻혔고
나머지 세분의 시신이 함께 묻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개의 봉분으로 첫매장터를 만들었습니다.


다섯 성인의 유해는 이후 가족들과 신자들에 의해서 다른 곳에 이장되었고
현재는 절두산 순교성지 성인유해실에 모셔져 있습니다.

평일미사는 소성당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소성당(기념관)에는 성인의 유해와
생애를 그린 초상화 등이 전시 되어있습니다.

 

 


성지의 언덕위에는 승리의 성모 대성당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성당이 언덕위에 위치한 이유는 이곳이 다섯 분의 성인이 순교하실 때
순교형장을 지켜보기 위해 교우들이 모였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천주교 신자라는 게 발각이 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충청도 일대의 신자들은 다섯 분의 성인을 보기위해 이곳을 찾아왔고
형장에는 200여명의 수군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라 산위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지금 언덕처럼 소나무가 가득하고
사이사이에 다섯 성인을 상징하는 빨간 십자가가 보입니다.
대성당에서 미사를 하게 되면 제대 뒤편 스테인드글라스를 열어주시는데
영보리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지금 보이는 바다도 무명 순교자 500여명의 순교터이자 무덤이었습니다.
당시 일대에는 교우촌이 많았고 충청수영에서 신자들을 잡아서
처형장으로 끌고 오면서 바다로 빠뜨려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바다를 포함하여 모든 곳이 성지인 것입니다.

※ 스테인드글라스는 평소에는 잠겨 있고 대성당 미사 때만 열립니다. 
   순례객들은 함부로 제대에 올라가서 열려고 하시면 안 됩니다.

대성당의 뒤편에는 야외 스탠드 좌석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250석의 대성당이 꽉 차면 뒷문을 열어서 야외신자석까지 채워서 미사를 드릴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
다블뤼 주교님께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셨던 좌우명입니다.
주교님께서 편지를 쓸 때면 늘 제일 윗줄에 쓰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이 21년간 박해의 땅에서 사목활동을 하면서 
흔들림 없이 주교님을 잡아주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대성당에서 나와 언덕위에 서면 성지의 순교터와 바다 등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단순하게 좋은 풍경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순교형장을 지켜봤던 신자들의 마음으로
다섯 성인과 이름 모를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위해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성당옆에 있었던 순례도장은 현재 사무실 앞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시 찾은 갈매못순교성지를 순례해 봤습니다.
앞으로도 성지를 방문하고 이전에는 설명해 드리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담으려 합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친절하게 성지를 설명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제 영상을 봐주신 모든 분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 병과 싸우고 계신 분들께
주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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