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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형제 순교자 묘 : 부산시 강서구 생곡길 26번길 9-19 (부산교구)
조씨형제 순교자묘를 찾아 부산시 생곡동의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이 먼저 우리를 반겨줍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 이곳은 故배문한 신부의 생가입니다.
물에 빠진 신자 3명을 구하고 하느님 품으로 떠난 배문한 신부를 추모하기 위해
생가를 복원하여 순례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조씨형제 순교자묘의 순례도장을 찍고
생가를 다시 나와 오르막을 따라서 올라가면
바로 조씨 형제 순교자 묘가 나옵니다.
조석빈 조석증 형제는 창영조씨가문 김해파의 원조 묘우당의 6대손입니다.
유교 학자였지만 두 형제는 천주교에 입교하면서 선교활동에 헌신하였다고 합니다.
조석빈 (1825-1872) 조석증 (1834-1872)
심한 박해 속에서 재산을 모두 몰수 당하고 은신하여 살면서도
유학과 서학의 비교 연구를 하였고 양반 집안을 찾아다니며
천주학을 가르치는데 열중하였습니다.
사학죄인으로 여러 차례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끝까지 신앙을 증거하다가 참수형으로 순교를 합니다.
관헌은 먼저 형 조석빈을 참수한 뒤 동생 조석증을 회유하고 배교를 강요했으나
조석증은 "형님의 목에 십자가 꽃이 피었다"며 기쁨을 감추치 못하고
자신도 참수해 주기를 간청했다고 합니다.
결국 두 형제가 함께 순교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순교한 이들의 유해는 조씨 선산에 매장하려 했으나
사학죄인이라 문중에서 반대를 하게 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배씨 집안에서 배문한 신부의 증조부 집 언덕에 묻어주었습니다.
이후 조씨 형제의 순교사실에 대한 구전이 배씨 집안에 내려왔으며
묘소도 관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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