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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일 : 2021. 4. 17
수영 장대 순교 성지 (부산교구) : 부산시 수영구 장대골로 57번길 3 (광안동 546-4)

*경상좌수영(慶尙左水營)
수영장대골은 당시 조선 시대 경상도의 동쪽을 수비하던 경상좌수영(慶尙左水營)이 있던 곳입니다.
그리고 장대는 지휘관이 군사들을 훈련할때 올라가서 지휘를 하는 곳으로
지금 시대로 보면 연병장에 사열대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장대는 간혹 중죄인의 사형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박해시대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장이 되었습니다.
부산 영남지방 천주교 박해

부산지역의 박해가 크게 시작된 것은 오페르트의 남연군묘 도굴사건이 있은 뒤였습니다.
남연군묘 도굴사건은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 일당이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다가 실패한 사건입니다.
그 당시 부산에서는 '박근기 사건'이 벌어집니다.
초량사람이었던 박근기는 '일본이 서양과 통상을 하고 있으니
조선의 신앙자유를 위해 일본을 통해 서양에 호소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몇몇 신자들과 뜻을 같이하고
이러한 내용의 글을 가지고 다니다가 붙잡히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부산과 동래에서 서학무리를 잡아들이는 박해가 시작이 됩니다.

복자 이정식요한은 무과에 급제하여 군장교로 근무하다가
60세에 천주교에 입교한 뒤에는 첩을 내보내고 열심히 수계생활을 하여
주변 교우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1863년 다블뤼 주교가 동래 교우촌을 방문했을때 회장으로 임명되었고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교우들과 함께 기장과 경주로 피신하였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사라지자 동래포졸들이 의심을 품게 되고
1868년 울산 수박골에서 가족들과 체포됩니다.

복자 양재현 마르티노는 이정식요한의 대자였습니다.
1868년 집에서 체포되어 통영우수영으로 이송되었다가 동래로 압송됩니다.
문초와 형벌을 받던 중 옥사장의 꾐에 빠져 돈을 주고 석방되지만
다시 체포됩니다.
이정식 요한, 이월주 프란치스코(아들), 박조이 마리아(며느리), 이관복 베드로(조카) 등 가족4명과
양재현 마르티노, 이상근 야고보, 차장득 프란치스코, 옥소사 발바라
8명의 순교자는 혹독한 문초와 형벌에도 굴하지않고
결국 경상좌수영 장대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합니다.
처형된 순교자들의 목을 장대위에 매달아 놓아 민중들에게 경고와
천주교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천주교인들의 처형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처형을 하는 수영장교들과 군졸들은 삼엄한 분위기에 위엄을 갖추었지만
사형수들은 마치 잔칫집에 나가는 기쁜 표정으로 순교했다"고 구전되었습니다.
8분 순교자의 묘는 이전에 소개해드린 오륜대 순교성지에 모셔져 있습니다.
(묘를 발견하지 못한 4분은 가묘와 비석만 세워져있습니다.)


순례자도장은 성지에 들어가서 오른쪽 철제보관함에 있습니다.








수영 장대 순교 성지는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광안성당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수영장대순교성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륜대순교자성지와 함께 순례를 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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