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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MGsq-aUgGo

 

오늘은 거제도 천주교 순례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거제도 천주교 순례길은 17.9km의 순례길입니다.
복자 윤봉문 요셉 성지를 포함하여 총 6개의 구간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복자 윤봉문 요셉 성지만 돌아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는 순례길의 구간을 나눠서 걷기로 했습니다.
 

이날은 1구간에서부터 3구간을 순환하는 코스로
예구마을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공곶이, 서이말등대, 와현 봉수대를 거쳐
다시 예구마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예구 선착장 (무료주차장)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630-18

이곳에서 공곶이까지는 차로 접근할 수 없고 도보로 갈 수 있습니다.
 

공곶이로 가는 길의 시작은 오르막으로 시작이 되고
언덕에서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내려다보였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숲길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공곶이는 바다 쪽으로 뻗은 육지를 뜻하는 곶(串)과 엉덩이 고(尻)가 결합해
‘엉덩이처럼 튀어나온 지형’이라는 뜻입니다.
공곶이는 거제 8경 중 하나로 봄철 수선화로 장관을 이루는 관광지입니다.
공곶이가 수선화 농원으로 조성된 배경은 천주교와 살짝 관련이 있는데요.​
가파르고 척박한 산비탈인 이곳에 천주교 신자인 강명식, 지상악 부부가
터를 잡고 50년이 넘게 밭을 일구어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본래 수선화로 가득 차야 할 꽃밭은 작년 9월 발생한 태풍(힌남노)으로 인해
바닷물이 수선화 재배지를 덮치면서 예년 같은 개화가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잘 가꾸어진 계단식 화단과 동돌해변의 풍경은 수선화가 없어도 충분히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동돌 해변 끝에는 데크 계단이 나오는데 이곳으로 올라가면 다음 코스인 돌고래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돌고래전망대

운이 좋으면 먹이 활동을 하는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는데
저는 안타깝게 보지 못했습니다.

 

산길의 끝자락에 도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2km 임시도로를 따라가면 서이말등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말이란 지명은 지형이 쥐의 귀를 닮아서 쥐귀끝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서이말 등대는 근처에 국가 군사시설이 있어서 드론을 띄우거나 촬영을 할 수 없어서
등대의 일부분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숲길과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까지 가도록 하겠습니다.

거제도에 복음이 전파된 정확한 시기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신유박해 때 황사영의 모친 이윤혜와 유항검의 막내아들 유일석(당시 3세)
두 명의 신자가 거제도로 귀양을 왔지만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고
병인박해 직전 리델 신부와 복자 구한선 타대오가 거제도 전교를 다녀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병인박해 때 윤사우가 가족과 함께 거제도로 숨어들어와 정착한 뒤 전교 활동을 시작했고
아들 복자 윤봉문 요셉이 형 윤경문 베드로와 함께 거제 도민들을 모아서 교리를 가르치며
천주교에 입교 시키는 등 활발한 전교 활동을 하며 거제의 사도라 불리게 됩니다

숲길과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초소 방향을 따라가면 됩니다.

이 길은 천주교 순례길이면서 남파랑길 21번 코스에 속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포장된 길 좌측으로 두 개의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갈림길은 와현 봉수대로 올라가는 길이고
두 번째 갈림길은 예구마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먼저 와현 봉수대를 올라갔다 예구마을로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와현리 망산 (해발303m) 정상에 위치한 봉수대는
조선시대 수군의 주둔지였던 지세포진에 속해있었습니다.
봉수는 도성에 경계할 만한 소식을 알리는 군사 통신 시설인데
이곳에 봉수를 만들어 밤에는 횃불을 올리고 낮에는 연기를 피워 왜구의 출현 등 경계 소식을 알렸습니다.

봉수대를 내려와서 두 번째 갈림길이었던 예구마을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지금까지 길들은 천주교 순례길과 남파랑길에 속한 구간이라 표지판이 잘 나왔는데
예구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중간에 리본이나 이정표가 잘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분명하게 하산길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산길이 끝나고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니 선착장과 함께 예구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선착장에 도착하기 직전 예구공소가 저를 반겼습니다.

출발시간 06:40
도착시간 12:46 약10km
약5시간10분 소요 (촬영시간을 감안하면 4시간 정도 예상)
이렇게 천주교 순례길의 일부를 걸어보았는데요.
소요 시간은 촬영 시간 포함해서 5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저는 촬영과 함께 5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요.
촬영을 하지 않고 걷는다면 4시간이 살짝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오늘은 거제 천주교 순례길 중 일부 구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걸었던 코스는 그렇게까지 긴 코스가 아니라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아름다운 순례길이었습니다.
다음번에 거제를 다시 방문한다면 남은 순례길도 걸어보고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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