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https://youtu.be/6KldAixTKu4

대정성지 (제주교구)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247번길 102

■기획/촬영/편집/나래이션 이민호 베드로

■문의이메일 : minoself@naver.com

 

 

오늘은 다시 찾은 대정성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정성지는 정명련(정난주) 마리아의 묘입니다.
정명련 마리아는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형제의 맏형인 정약현의 장녀입니다.
외숙 이벽, 고모부 이승훈이고 
정명련의 남편은 황사영 백서를 작성한 황사영 알렉시오입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백서 사건으로 
남편은 대역죄인으로 서소문 밖에서 능지처참형을 당했고 
부인 정명련과 아들 황경한은 관노로 전락하여
정명련은 제주도로 황경한은 추자도로 유배당하게 됩니다.
평생 죄인의 자식으로 살아야 할 아들을 걱정한 정명련은 
제주도로 유배 가던 중에 아들의 이름과 생일을 적어 
추자도 예초리 황새바위에 두고 떠나고 
아들 황경환은 어부 오 씨의 양자로 자라게 됩니다.
뱃사공에게 '아들 황경한은 죽어서 수장을 했다'라고 조정에 보고해달라고 부탁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자도 예초리 황새바위 위에는 
평생 서로를 그리워했을 정명련, 황경한 모자를 기리는 눈물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추자도 황경한의 묘를 방문하시면 꼭 눈물의 십자가를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명련은 제주에 귀양된 뒤 비록 노비의 신분이지만 고결한 인품을 보여
'한양 할머니'로 불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고
죽은 뒤에는 이웃들은 모슬봉 북쪽에 있는 한굴밭에 정명련의 묘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흔히 정난주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승정원일기 기록에 의하면 본명은 정명련이고 
난주는 아마도 노비 시절 이름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 洪羲運, 以義禁府言啓曰, 卽接漢城府牒報及西部成冊, 則大逆不道罪人嗣永應坐諸人, 査出以來矣。 
其母允惠慶尙道巨濟府, 妻命連全羅道濟州牧大靜縣, 竝緣坐爲婢, 子景漢年二, 以年未滿, 依律文免絞, 全羅道靈巖郡楸子島爲奴, 而右罪人等今方捉囚, 當部竝令刑曹押送于各其配所, 何如? 傳曰, 允。
대역부도(大逆不道) 죄인 황사영의 어미 이윤혜는 경상도 거제부의 관비로 삼고, 
처 정명련은 전라도 제주목 대정현의 관비로 삼고, 아들 경한은 두 살인 까닭에 법에 의해 교형을 면제하여 
전라도 영암군 추자도의 관노로 삼는다 (승정원일기 1801.11.7)

정명련은 순교자는 아니었지만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주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기에
1999년 제주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백색 순교자 정명련의 묘를 성역화하여
순례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다시 찾은 대정성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