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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공소(대구대교구) : 경북 청도군 운문면 구룡마을길 361-5
오늘 소개해 드릴 성지는 구룡산 깊은 산골에 위치한 구룡공소입니다.
공소가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고
올라오는 길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임도이기 때문에
주의하셔서 올라오셔야 합니다.
구룡공소는 1815년 을해박해*를 피해
청송 노래산과 진보 머루산 등지에서
이주해 온 교우들이 교우촌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을해박해(乙亥迫害): 을해년(1815년, 순조15)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일어난 지역 박해
하늘아래 첫공소라고 불릴 만큼 구룡상 정상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양, 영천, 경산 등 주변지역에 신앙의 줄기가 뻗칠 수 있게
뿌리가 된 곳입니다.
* 순례자도장은 성지에 들어가서 바로 왼쪽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구룡공소에는 크게 두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박해 시대 교우촌이었지만 이곳에는 순교자가 한분도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교우촌이 드러나는 가장 큰 이유가 배교자에 의한 밀고에 의해서인데
구룡공소에서는 단 한명의 배교자가 없이 신앙을 지켰고
인근 마을 주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에
순교자가 한명도 없이 조선후기 박해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그 모습을 유지해 왔습니다.
(한국전쟁 때 신자들은 피난을 가지않고 이곳을 지켰는데
1952년 10월 어느날 공소예절을 위해 모인 신자들에게
빨치산 12명이 침입하여 총을 쏘았으나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룡공소의 또 다른 특징은 보통 옹기를 구워 팔거나 짚신을 삼아 팔며
생계를 유지한 교우촌과 달리
이곳 신자들은 천수답*을 일구어서 쌀농사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천수답 : 저수지나 지하수 없이 벼농사에 빗물 만을 이용한 논
한분의 순교자도 없이 쌀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며
80여년의 박해 시대동안 신앙선조들을 보호해 준 의미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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