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동순교성지성당(청주읍성순교성지/서운동예수성심성당/순례길)
순례일 : 2020. 11. 20.
서운동예수성심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41
청주읍성은 조선시대 군사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현재는 성벽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높이4m에 달하는 성벽이 약 1.6km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신유박해부터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신앙을 증거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복자 원시보(야고보), 배관겸(프란치스코), 김사집(프란치스코), 오반지(바오로), 장 토마스
하느님의 종 김준기(안드레아), 전 야고보, 최용운(암브로시오)이 대표적인 순교자들 입니다.
한국전주교성지순례 책자를 보면 서운동 순교성지성당으로 주소가 나와 있습니다.
주소를 따라서 오면 '서운동예수성심성당'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바리케이트(차단기)가 쳐있는데
인터폰을 누르고 성지순례를 왔다고 말씀하시면 열어주십니다.
성당 건물로 들어가면 바로 순례자 도장을 찍는 곳이 있고
청주읍성 순교성지 순례길 팜플렛이 있습니다.
십자가 뒤 천 색상은 전례시기 제의 색과 같은 색을 쓴다고 합니다.
2019.3.30. 성당 옆 측백나무를 자르는 과정에서 발견된
나무속에 들어있던 모자상, 누군가 나무 틈에 넣은것으로 추측
제대 아래에는 복자 오반지(바오로)의 유해(아래턱뼈)가 안치 되어 있습니다.
복자 오반지 바오로 (1813-1866)
오반지 바오로는 충청도 진천의 반지 출신으로
이름을 몰라서 반지 출신의 오씨라고 하여 오반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고 살다가 마흔이 넘어서 뒤늦게 천주교에 입교한 뒤부터는
아주 성실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을 위해 진천의 지장골로 이주하여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 오던 중
1866년 병인박해때 체포되어 청주로 이송됩니다.
청주병영(충청병영)에서 모진형벌과 고문을 받고도 배교하지 않았고
1866년 3월 27일 읍청당 앞에서 순교합니다.
죽기전까지도 "만 번 죽어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할 수 없다."는 말로
신앙을 증언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오 바오로의 시신은 아들과 신자들에 의해 지장골로 옮겨져 안장되었다가
배티성지로 이장되었습니다.
<순례길 지도>
이곳 서운동예수성심성당은 바로 청주읍성 순교성지의
시작점이고 관할지역에는 4곳의 순교지와 1곳의 신앙증거터가 있습니다.
이제 이곳을 시작으로 총 4곳의 순교지와 1곳의 신앙증거터를 거쳐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청주읍성 순교성지 순례길을 걸어보겠습니다.
순례길 팜플렛에는 나와있지않은데 제가 지도를 보면서 계산해보니
총 3.2km 약50분 소요되는 순례길입니다.
1. 서운동예수성심성당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41
2. 청주진영 순교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3번길15 청주제일교회
3. 청주 남문 밖 장터 순교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59 남문사거리
4. 충청병영 순교지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15 청주중앙공원
5. 청주 북문 밖 장대 순교지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2 북문사거리 북쪽
6. 청주옥 신앙 증거터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48-19
서운동성당에서 나와서 석교 육거리를 건너면
육거리 종합시장이 나옵니다.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가서 직진하다보면
우측에 청주제일교회와 이어지는 통로가 나옵니다.
시장 골목길로 들어가면서부터 스마트폰 GPS가 잘 안잡히는 바람에
저는 중간에 나와서 교회 정문까지 돌아서 갔는데
그럴 필요없이 시장에서 후문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후문으로 들어가서 바로 우측에 청주진영 순교지 표지석이 있습니다.
청주진영 순교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3번길15 청주제일교회
조선시대 군대가 주둔하던 충청도의 다섯개의 진영 중 중영이 있던 곳입니다.
1866년 병인박해 이후 천주교 신자들의 체포를 주로 주도한 관청입니다.
복자 오반지 바오로
하느님의 종 김준기 안드레아
하느님의 종 전 야고보
하느님의 종 최용운 암브로시오
여 요한
최 조이 부부도 이곳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청주 남문 밖 장터 순교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59 남문사거리
바닥에 동판 표석이 설치 되어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돌아오면서 다시 표석을 찾았습니다.
장이 서는 날 이곳에는 많은 군중들이 군집하게 됩니다.
1801년 신유박해때 복자 김사집 프란치스코는 이곳에서
조리돌림(회술레)을 당하고 매를 맞던 중 순교합니다.
1866년 병인박해때는 멍에목에 살던 안루카가 이곳에서 조리돌림을 당한뒤
목이 졸려 순교하였습니다.
충청병영 순교지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15 청주중앙공원
조선시대 군대 주둔지인 충청도 병마절도사영 자리인 이곳은
홍주 출신 복자 원시보(야고보)
당진 진목 출신 복자 배관겸(프란치스코)
복자 인언민(마르티노)
하느님의 종 이존창 (루도비꼬)
복자 김사집(프란치스코) 등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신앙의 증거하거나 순교하였습니다.
순교자 현양비는 공원의 거의 중앙 부분인데
현양비 앞에 서면 뒤쪽으로 청주망선루가 보입니다.
청주 북문 밖 장대 순교지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2 북문사거리 북쪽
'장대'는 청주읍성 북문 밖에 있던 군대 지휘소였습니다.
수원에서 태어나 배티에 정착했던 복자 장 토마스(장주기 성인의 6촌형제),
진천 정삼이골과 용진골에 살던 손관보(베드로)와 여 요셉이
이곳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청주옥 신앙 증거터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48-19
청주읍성 동문 안에 있던 청주옥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옥살이 하며 신앙을 지킨 증거터입니다.
복자 오반지 바오로,
하느님의 종 김준기,
오사룡,
윤 바오로
이영준 아우구스티노도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였습니다.
위치는 용두사 철당간 근처에 있습니다.
이곳도 바닥에 증거터 표석이 설치 되어 있습니다.
이제 다시 서운동성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렇게 3.2km의 순례길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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